쇠소깍은 다른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점이 있는 곳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공간적인 특성 그리고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기암괴석, 유난히 푸르고 맑은 효돈천과 해변으로 내려갔을 때 느낄 수 있는 강한 바람.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쇠소깍 해수욕장은 쇠소깍을 흐르는 효돈천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쇠소깍 구경을 오셨거나 테우 혹은 카약을 타러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같이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주도에 많고 많은 해수욕장이라지만 검은모래로 만들어진 해수욕장과 쇠소깍에서 부터 흘러내려온 수많은 자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둔 돌무덤도 볼 수 있어요.
특히 테우나 타약을 탑승하는 장소가 하효 쇠소깍 해수욕장 끝에 있기 때문에 같이 감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쇠소깍 해수욕장, 파도와 바람이 만드는 천국의 순간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지만 어린 막내가 있어서 자주 다니지 못했던 점도 있고 첫째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이 커가니 이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기저귀를 입지 않는 시점이 되니 화장실 위치를 미리 알고 있어야하는 점이 단점이긴 하지만 여행다닐 때 짐이 많이 줄어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항상 가득한 막내 짐 때문에 짐꾸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말이죠.
해수욕장으로 내려오면 유난히 검정색의 해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검은모래사장이 그리 많지 않아서 특정 지역에 가야만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다만 이 해수욕장이 파도가 조금 높고 모래사장에 쓰레기가 조금 많아서 편하게 이용하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7~8월에 개장할 때는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 같아요.
국내에서 검은모래사장은 제주도에 몇 군데 있고 여수 만성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이라고 하면 새하얀 백사장을 생각하곤 하는데 이렇게 특색있는 곳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그리고 해변 한쪽 승선장 근처에는 이렇게 돌무덤이 만들어져있습니다. 쇠소깍이 있는 효돈천을 흘러내려오면서 큰 돌들이 작은 돌로 그리고 작은 돌 들이 자갈로 깎여나간 것들이 이 곳에 쌓여있는 것 같아요. 돌이 쌓여있으니 돌탑을 만들지 않을 수 없겠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지 근처에 가보니 이미 수많은 돌탑들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자갈이나 돌들의 특징은 모난 것들이 없다는 점입니다. 일부러 둥글게 깍아둔 것들을 한 트럭 퍼다 놓은 느낌이에요.
저희도 아이들과 함께 돌 탑을 하나씩 쌓으면서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정말 멋지게 만들어진 돌탑도 있었고 아이들이 만든 것 같은 돌탑도 있었어요.
근처에 돌아다니는 둥글한 돌들이 정말 많아요. 예쁘게 돌탑 하나 쌓고 안전한 여행을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희가 쇠소깍 해수욕장에 방문했을 때는 3월 달이었는데 파도도 꽤나 높고 바람도 아주 강했던 날입니다. 바다에 들어가는 분들은 없었지만 저희처럼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은 꽤나 많았어요. 바다에 살짝 손을 담궈봤는데 상당히 차갑더라고요. 날은 많이 따뜻해졌지만 바다 속에 들어가기엔 아직 이른 계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바닷가 오면 점프샷은 꼭 남겨줘야죠. 첫째녀석은 이제 여행을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여행다니면 재미없다 이게 뭐냐고 투덜투덜 한다고 하던데 이 녀석은 이건 왜 재미있었고 무엇이 좋았고를 잘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재미없을 수 있는 가족여행에서 나름 즐거움을 찾아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많은 시간 좋은 곳을 함께 다니며 시간을 보내볼 계획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함께 여행을 다니거나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아질텐데 그 전에 많이 다녀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 아빠는 멋진 곳을 함께 다닌 여행의 동반자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이 블로그를 보면 과거에 다녔던 여행지를 기억할까요?
얼마전 아이에게 아빠가 함께 여행한 것을 기록하기 위해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이야기 해줬는데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 블로그를 보게 되겠죠?
그리고 형아 바라기 막내.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형제지만 마음 넓은 형이 많이 받아주고 예쁜짓하는 동생은 그만큼 귀여움을 많이 떨고 있더라고요. 매일 져주는 형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어릴 때 받은 사랑만큼 베풀어줄 줄 아는 사람을 커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효 쇠소깍 해수욕장은 모래질이 그리 단단하지 않고 푹푹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래도 상당히 고와요. 쇠소깍에 여행오신 분들이라면 바로 옆이니 잠깐 내려가서 바닷물에 손도 담궈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쇠소깍 해수욕장 근처에는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어요. 주차도 편리하고 멋진 풍경도 볼 수 있는 곳을 지나치지 마시고 꼭 방문해주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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