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여행인데다가 아이들과 함께하니 밤도 일찍 찾아오고 피곤함도 빨리오는 것 같습니다. 아마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요.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에서 시작하는 하루는 촉촉했습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새벽에 한차례 비가 왔나봅니다. 파릇파릇한 풀들이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주차해둔 차에도 송글송글 물이 맺혔어요.
비가 한차례 온 뒤에는 뭔가 상쾌한 기분도 들고 숨을 깊게 들여마시고 싶은 공기가 됩니다.
아침은 잠시 뒤로 미루고 가족들과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산책도 하고 전날 못봤던 곳도 살펴보기로 했어요.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차들이 다닐 수 있게 리조트 중간중간 도로가 깔려있지만,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이 아니면 다니는 차가 없어서 킥보드를 타고다니는 아이들도 많고, 전동킥보드를 타시는 분도 계셨어요.
도로가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있어서 따로 인도가 없지만 위험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좋았어요.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가 살짝 경사가 있어서 아이가 힘들어하긴 했는데 그래도 짧은 시간 재미있게 타는 모습을 보고.. 킥보드를 들고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게 은근 짐이어서..
체크인한 날에는 멀리 설악산이 보이지 않아서.. 여기가 왜 설악밸리야? 그냥 자락에 있어서 그런가? 했더니 숙소 너머로 설악산이 보였습니다. 크.. 저기도 다녀왔었는데 말이죠.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룸이 있는 부분은 차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왕복 2차선으로 만들어져있다면, 산책하는 구간은 일방통행으로 만들어져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벤치도 보여서 쉬어갈 수 있게 조성해놨어요.
총 몇개인지는 모르겠다만 포토존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각 포토존에서만 사진을 찍어도 여행기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진 예시도 있어서 따라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양 사슴도 만날 수 있다?
산책길을 따라가다보면 사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슴농장이 꽤나 크게 만들어져있고 중간중간 돌산도 있어서 꽤나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관리하시는 분이 상주하고 계셔서 우리가 상당히 깨끗하게 유지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때가 아이들 밥시간이라 열심히 밥을 먹는 사슴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이번 여행에서 동물을 볼 기회가 정말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일단 깨끗하고 각 동물들이 건강해보였어요.
그리고 산책로를 돌다보면 막힌 곳이 있는데, 개발예정지인 것 같습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가 100퍼센트 개발완료된 곳이 아니라서 넓은 부지가 남아있고, 모두 개발되면 더 좋은? 더 괜찮은? 리조트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겹게 봤던 양들.
전날에는 1번 아들만 찍었다면 이 날은 나 빼고 세가족이 사진 한 장 박아봤어요.
1번 아들에게 키즈카메라가 하나 있는데, 엄마 아빠가 사진찍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그런지 따라 찍으려고합니다. 그래 사진찍는 취미를 가지게 된다면 엄마 아빠와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려갈땐 아내가 킥보드를 ㅎㅎ 여기 내리막이라 꽤나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1박2일이 아쉬웠던 리조트였습니다. 켄싱턴리조트 하면 낡았어~ 오래됐어~ 이런 느낌인데 여기는 유럽에 온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유럽은 안가봤지만..
다음에 강원도에 여행을 가게된다면 2박 이상 머물고싶습니다. 언제쯤 갈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