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체험형 관광을 즐겨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정서적 성장을 하기 바라는 마음도 있고 직접 손으로 무엇인가를 해냈을 때 얻는 성취감도 알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아이들과 딸기따기 체험을 한 적이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효성농원 귤따기 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귤은 종류가 워낙 많고 수확시기가 다 달라요. 봄이 올 때가 되면 대부분의 귤들의 수확시기가 끝난다고 보면되는데 저희가 방문했던 3월에는 대부분의 귤따기 체험은 종료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서귀포 주변에 있는 농장에 모두 전화를 걸어가며 수소문했는데, 그 중에 서귀포 효성농원에서 천혜향 따기 체험이 가능하다 해서 바로 방문했습니다. 이것도 거의 끝물이었어요.
서귀포 효성농원 천혜향따기 체험
귤따기 체험은 kg당 가격이 정해져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꽤나 많은 양을 따서 절반은 집으로 택배를 보냈고 나머지 절반은 여행하면서 엄청 까먹었어요. 나름 제주도의 피가 섞여있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귤을 정말 잘 먹습니다.
효성농원에 방문해서 체험하실 때 따로 연락하실 필요없고 바로 방문하시면 되요. 그런데 귤따기 체험이 시기가 정해져있다보니 가능한지는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체험하는 공간 이외에 일반 매장도 같이 운영하고 계셔서 품질 좋은 선물용 구입도 가능했습니다.
하우스에 들어가면 구역을 지정해주세요. 특정 구역에 있는 귤을 수확하면 되는데 수확하는 방법을 사장님께서 알려주세요. 저희는 첫째가 대부분 수확했습니다. 이때 시식은 불가능했는데 포장할 때 따로 몇 개 먹을 수 있게 해주시긴 했어요.
확실히 첫째는 이런 체험을 많이 해봐서 능숙하더라고요. 가위로 가지를 자르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직접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매력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일들은 수확하자마자 바로 먹었을 때 맛이 집에서 먹는 것과 다르더라고요. 후숙해서 먹어야하는 것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맛있어지는데 딸기나 귤 종류는 바로 따서 먹었을 때 귤 향도 많이 나고 단 맛과 신 맛의 조화도 상당히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품성이 좋은 녀석들은 따로 판매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귤을 많이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상태가 맛과 일치하진 않거든요. 저희는 오히려 상품성이 조금 떨어지는 녀석들을 받아서 먹곤 합니다.
효성농원은 체험도 가능하지만 수확되어있는 상품성 좋은 귤을 따로 판매도 하고 계셨어요. 선물용으로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예쁘고 씨알도 굵은 것들 그리고 껍질이 깨끗하고 모양이 예쁜 것만 따로 포장해놓고 판매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선물용이라 그런지 가격대는 직접 따먹는 것보다 비싼 것 같았어요.
여행 중에 들고 다니면 무겁잖아요? 당연히 모두 택배배송 됩니다.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게 신경 많이 써주시더라고요.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선물로 받은 한라봉이 다 무르고 곰팡이핀 것을 받은 적이 있는데 속상하더라고요.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상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 잘 신경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따고 싶은 만큼 풍분히 체험할 수 있게 해줬는데 거의 2박스가 나왔더라고요. 택배비를 따로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가능하니 많이 따셔서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둘째 녀석은 형이 수확한 천혜향을 바구니에 넣는 역할을 했는데 자꾸 집어던져서…… 중간에 터지는 것들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은 제주도 여행하면서 차에서 먹었고 상태 좋은 것들 위주로 택배로 보냈어요. 거의 여행일정 마지막이었는데 집에 도착할 때쯤 택배가 도착하더라고요. 일정도 잘 맞아서 만족했습니다.
저희 가족 중에 제주도 출신이 계시고 아직 연고도 있어서 상당히 다양한 귤을 먹어봤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효성농원 천혜향은 상당히 맛있는 천혜향 중에 하나였어요. 솔직히 비싼데 맛없는 품종도 있고 까기 어려운 것들도 많거든요. 매년 환경에 따라 맛이나 상품성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꽤나 인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올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면 다시 귤 수확시기가 다가올텐데 체험해보고 싶은 분들은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