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에 올때 아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우리 블루캐니언 가자! 였습니다. 워낙 물을 좋아하는 아들.. (내가 더 좋아한다)이라 여행을 다니면 항상 수영장에 다녀야 아들 기분도 여행기간 내내 좋습니다. 아직 돌도 안된 둘째는 첫 여행에 첫 수영장도 경험하는 역사적인? 날이 되었어요. 방에 짐을 풀어놓고 몸이 좀 풀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블루캐니언으로 갔습니다. 뭐 거기서 거기니까 걸어서 가기에도 충분했습니다.
휘닉스 평창 블루캐니언 다녀왔어요
한 번 와봤다고 후다닥 유스풀에 들어가버리는 아들. 많이 컷어요. 처음 수영장에 왔을 때는 무섭다고 못들어가고, 내 근처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이젠 혼자서도 잘 다닙니다.
비수기 시즌이 아쉬운 점은 놀이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그냥 물에만 둥둥 떠다닐 수 있습니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니까.. 아이들도 어려서 시설을 크게 이용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네요.
우리가 방문했을 땐 워낙 손님이 없기도 했고, 최대한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만질 만한 것은 안만지도록 노력한 것 같아요. 참.. 슬픈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지나 가겠지만 말이죠.
아직 수영을 잘 하진 못하는데 물에 떠다니는걸 무서워하지 않는 점.. 그리고 발차기를 하려고 하는 점.. 참 긍정적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수영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싶어요.
둥둥 떠다니는 첫째. 아들과 가장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가 같이 수영할 때인 것 같아요. 일단 수영을 좋아하다보니 내가 즐거우면 아이에게 행복한 기운을 팍팍 전달해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유스풀 지겹다 다른 곳 좀 가자고 해도, 본인만의 루트는 다 거쳐야 한다는 점.. 예전에는 내가 답답해서 못기다려줬는데.. 요즘은 말도 통해서 아들이 나를 더 많이 이해해줍니다.
절대 들어가기 싫다는거.. 억지로 밀어넣고 사진 한 방 박아줬어요. 들어가기 싫다고 소리를 얼마나 지르던지.. 눈치가 좀 보이긴 했습니다.
내가 첫째랑 노는 동안 둘째는 엄마랑 뜨끈한 탕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근데 확실히 둘째녀석이 활발해서.. 엄청 답답해했어요. 조금 더 크고난 후에 아빠랑 같이 놀자!
그러는 동안 첫째는 미끄럼틀 100만번 탔습니다.
블루캐니언 의자는 유료인듯 싶어요. 호텔 수영장은 무료로 쓸 수 있는 점이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유수풀 한바퀴 더 돌고 구명조끼를 빌렸습니다. 딱 그때 파도풀이 가동되는 시간이라 조끼를 후다닥 빌려서 첫째랑 들어갔어요.
파도풀에서도 우리만 있었다는 점.. 첫째가 엄청 무서워하긴 했는데, 결국엔 파도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ㅋㅋ
음 엄마에게 첫째를 잠시 맡기고 내가 둘째를 맡았습니다. 음.. 아빠랑 있으면 이렇게 평온한데 말이지요.
아무튼 칭얼거림이 심해져서 아내가 둘째를 데리고 먼저 나갔고, 룸에 가서 씻기는걸 결정했습니다.
블루캐니언 입구 쪽에 튜브 바람 넣고 빼는 기계도 있어서 튜브 휴대해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5시가 거의 다된시간 아들과 밖으로 나왔습니다. 폐장시간에 가깝긴 했지만 정말 아무도 없죠? 저희 가족은 이런 곳을 좋아해요.
그리고 출입구 옆쪽에 보면 대기공간이 있는데, 원래 작게 미끄럼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커다란 놀이시설이 생겼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나올 때까지 놀면서 기다리기 참 좋은 시설이에요. 오히려 수영장보다 여기서 더 잘 놓았던 것 같습니다.
룸에 먼저 간다던 아내는 우리가 나올 때까지 여기서 놀고 있었어요. 이런거 처음 경험해보는 둘째지만 너무 잘 놀더라고요.
그래서 첫째도 좀 놀리고 바로 룸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씻겨줬습니다. 뿌듯한 반나절이었어요. 둘째도 엄마랑 미끄럼틀타고 엄청 좋아했습니다. 크.. 역시 애들이라면 미끄럼틀을 싫어할 수가 없지요.
빨리 이 시기가 지나서 자유롭게 수영장에 다닐 수 있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에게 수영장에 못간다는 것은 너무 슬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