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캠핑을 계획하게 된 것은 올해 여름 우연한 기회에 경험했던 캠핑 덕분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천천히 장비를 구입한 뒤 내년 봄부터 다닐 생각이었지만 텐트를 일찍 구하게 되어 다른 장비들도 모두 구입해 여울지숲속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캠핑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장비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신 것들 위주로 구입을 했습니다.
여울지숲속캠핑장에 들어가면 온통 진짜 숲처럼 만들어져있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새소리 바람 소리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곳입니다.
매너타임이 11시부터인데 매너타임이 아주 잘 지켜지는 곳이라 매너타임에 예민하신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대충 출발하기 전날 현관 앞에 짐을 꾸려봤어요. 이렇게 보면 엄청 많아 보이긴 하지만 또 트렁크에 넣어보면 다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뭔가 정리가 더 필요해 보이긴 해요.
필요 없는 커버들 다 제거하고 정리 박스 하나로 정리해 보려고 하는데 아직 뭔가 정리가 안되네요.
짐은 대차와 아이들 타는 웨건으로 짐을 날랐어요. 이날은 뭔가 리뷰해야 할 제품이 많아서 트렁크가 가득이었는데 다음에 갈 때는 조금 줄일 수 일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건 이불들..
날씨가 서늘해서 난로도 준비해봤습니다. D0 사이트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난로는 필수입니다. 저희는 난로를 사용했지만 꽤나 추웠어요.
가을여행 여울지숲속캠핑장 D0 사이트 후기
여울지숲속캠핑장은 전체적으로 다양한 사이즈의 사이트가 있는데, 독립적인 사이트들이 몇 개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0, D0, D1 사이트가 독립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관리동 뒤쪽에 B사이트들도 최근에 벽을 만드셔서 상당히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관리동과 가까운 사이트를 원하시면 B사이트가 좋고 더 독립된 느낌이 좋으시다면 D사이트 혹은 A0 사이트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이트는 아래의 공식 카페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여울지숲속캠핑장 사이트들은 다 파쇄석으로 돼있습니다. 차량은 사이트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큰 사이트들은 사이트 안쪽에 차량을 넣어 주차할 수 있어서 차박으로 이용하실 분들도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일단 사이트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텐트는 힐레베르그 카이텀 4GT고 사이트 크기를 봤을 때 카이텀 4GT 2개에 쉘터 하나를 도 설치할 수 있을 만큼 사이트가 넓었습니다.
집에서 텐트 검수 겸 몇 번 쳐봤더니 금방 뚝딱뚝딱 만들었습니다. 팩은 기본 제공되는 팩이 아니라 따로 콜팩을 길이별로 구입했습니다.
이날 바람이 좀 많이 불어서 30센티 팩으로 박았습니다.
세팅을 끝내고 바로 불질 준비를 했습니다. 각자 캠핑을 가는 의미가 다르겠지만 저는 불질이 큰 목적 중 하나에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이렇게 아무 생각 하지 않는 행동들이 필요했습니다.
캠핑을 즐기면서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새로운 놀이 방식을 찾는다는 점이었어요. 집에 있으면 TV를 보거나 가지고 놀던 장난감 위주로 놀다 보니 새로운 놀이를 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특히나 심심해야 노는 방법을 깨우치고, 창의력이 생긴다고 믿는 주의라 웬만하면 장난감도 챙기지 못하게 했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옆쪽에 땅을 파면서 놀거나 산책을 다니기도 했고 나뭇잎을 던지면서 놀기도 했습니다. 첫째 녀석은 심심하다고 머라 머라 하긴 했는데 그래도 새로운 공간에 노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여울지숲속캠핑장 관리동에 매점이 있어서 웬만큼 필요한 물건은 모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저희는 막걸리가 땡겨서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다녀왔어요.
캠핑장 진입로 입구 쪽에 편의점이 있어서 필요하신 물건이 있으면 거기에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걸어서 갈 수 있어요.
장작은 매점에서 구입했어요. 장작을 따로 구입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웬만하면 캠핑장에서 구입할 생각입니다. 짐을 하나라도 줄여야..
어른들의 저녁은 부대찌개. 아이들은 주먹밥으로 준비했습니다. 어차피… 뭘 줘도… 안 먹을…. 개구쟁이들이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고 언제나 잘 먹는 것으로. 요즘 첫째는 먹는 양이 부쩍 늘었고 둘째는 안 먹는 시기인 것 같아요.
첫째 녀석은 이제 어른들이 먹는 김치나 매운 음식들도 다 잘 먹어요. 정말 많이 큰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다른 느낌?
이날 고구마 구워 먹으려고 준비해가긴 했는데 배가 너무 부르기도 하고 밖이 너무 추워서 일찍 들어가 잠에 들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엄마 털신발을 신고 다니고 둘째는 첫째 털신발을 신고 다니면… 엄마는??? 맨발로 다녔어요 ㅠㅠ 안타깝.. 텐트에서 못 나오고 그랬네요 ㅎㅎ
첫째는 불질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불이 꺼져갈 때쯤 장작을 하나씩 넣었어요. 둘째는 아직 아기라 넣을 때같이 도와줬습니다. 이런 게 아이들에게 큰 경험이겠죠?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는 불멍도 즐기더라고요 ㅎㅎ 이럴 때 참 뿌듯합니다.
그리고 텐트에서 취침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추웠어요. 일단 더워서 히터를 껐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은 라면으로. 아이들이 라면을 참 좋아해요. 가끔씩 먹이는데 MSG의 맛은 어른이나 애들이나 싫어하기 쉽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