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세부를 여행하기 위해 예약한 항공편은 대한항공 KE615편 20시 05분에 출발하는 스케줄이었습니다. 세부행 항공편은 낮 비행기와 밤비행기가 있는데, 저희는 아이들이 있다보니 대부분 낮비행기를 좋아했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밤비행기를 이용해봤어요. 걱정 반 설렘 반이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스케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밤 비행기보다 낮 비행기가 낫다고 말씀들 하셨는데, 이번 여행을 경험하면서 밤 비행기도 괜찮은 선택이었고, 앞으로 동남아 여행을 다니게 되면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우연히 프레스티지 비즈니스석을 이용해본 후엔 가까운 거리를 제외하고는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해외여행 3번 다닐 걸 한 번만 다니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편하게 다니자고요!
프레스티지석의 장점은 다양한 포인트가 있어요. 일단 체크인 및 수화물 보낼 때 줄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편하게 쉴 수 있는 라운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탑승할 때 별도의 줄이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아이들 동반 가족은 먼저 탑승할 수 있게 도와주긴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하면 그보다 더 일찍 탑승할 수 있죠.
대한항공의 경우 대형기가 많아서 퍼스트, 프레스티지 탑승게이트와 이코노미 탑승게이트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서 탑승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아도된다는 점도 좋습니다.
KE615 B777-200 내부는 어때?
B777-200은 일단 오래된 기체라 내부가 썩 그리 좋진 않아요. 하지만 저희는 최신 기체보다 오래된 기체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최신 기체는 프레스티지석이 1인석처럼 만들어져있어서 아이들 케어하기가 어려운 편이에요. 특히나 어린 자녀가 있으면 부모가 많이 힘듭니다.
오래된 기체의 경우 이코노미처럼 좌석이 서로 붙어있는데 대신 앞 뒤로 좌석 간격이 넓고 편하게 누워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앉아있는 아이들 케어하기가 상당히 편해서 선호하는 기체에요. 물론 혼자 다니거나 아이들이 조금 성장한 경우엔 최신 기체를 탑승하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가장 앞좌석은 모니터가 이렇게 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날 모니터가 고장나서 저희 아이가 이용할 수 없었어요. 자리를 변경해준다고 하긴 했는데 아이 혼자 다른 자리에 떨어트려 놓는 것도 할 수 없고, 바로 뒷자리에 아내와 막내자리를 붙여놨는데 화장실 갈 때를 대비해 붙여놓은 것이라 여러가지로 그냥 이용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이렇게 기내 시설에 문제가 있으면 자리를 변경할 수 있는데, 만약 변경할 수 없으면 다음에 이용할 때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해줘요. 6만 원정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래도 프레스티지인데 조금 더 주지..싶었네요.
혹시 몰라서 닌텐도를 가지고 왔는데, 덕분에 아이는 지겹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이젠 5시간 비행 정도는 큰 무리 없이 다니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살짝 지겨워하긴 합니다.
KE615 B777-200 항공편 프레스티지 좌석은 이렇게 콘센트가 있고 좌석 안쪽에 USB포트도 있어서 충전에 불편함이 없었어요. 물론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서 충전속도가 매우 느릴 수도 있습니다.
일등석도 참 올드하죠? 그래도 나름 프라이빗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최신 프레스티지석과 비슷한 것 같아요. 프레스티지석과는 커튼으로 막혀있습니다.
KE615 기내식은 어때?
사실 기내식은 워낙 많이 먹기도 했고 다른 리뷰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키즈밀을 주문해서 먹였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리뷰도 추가해보려고 합니다.
20시 비행기라 이륙하자마자 바로 기내식을 준비해주세요. 저녁을 드시고 오신 분들은 거르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이젠 익숙해진 식전 서비스. 갈릭 크림 치즈를 곁들인 훈제 연어와 크래커를 같이 주시는게 이게 의외로 꿀맛입니다. 와인에 잘 어울려요.
전채요리로는 빵을 선택할 수 있고, 토마토와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가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자 수프. 간이 적당해서 추가로 간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수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선 굳이 해먹지 않는 편인데 가끔 먹는 수프가 참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메인요리로 나온 안심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는 항상 실패하지 않는 메뉴입니다. 해외에 나가서도 고기요리는 실패확률이 적어서 자주 선택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기내식 중에 아이들도 잘 먹는 편이라 자주 선택하는 편이에요. 다른 메뉴들은 별로 안좋아하더라고요.
후식으로 선택한 과일. 적당히 달달했는데 수박이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수박향 수박같은 느낌이었어요.
KE615 항공편에서 아이가 받은 키즈밀입니다.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 저희는 불고기로 선택했어요.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불고기, 스파게티, BBQ 치킨과 크로켓 중 선택할 수 있고 해외 출발편에서는 스파게티, 피자, 핫도그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코노미에서 먹는 듯 한 포장과 간단한 빵 그리고 과자류를 제공해주십니다.
사실 정말 어린 아이들이 아니면 키즈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는 신선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데 뭔가 편의점 도시락 느낌에 각종 과자류를 제공 해주니까요. 물론 아이들은 엄청 좋아합니다.
식사 후에 필리핀 세관신고서를 작성해줘야합니다. 뭐 간단하니 편하게 작성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입국할 때 제출해보니 살펴보지도 않고 통과 시키더라고요. 꼭 필요한 부분은 잘 작성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글로 되어있지 않은데 어려운 부분은 승무원분들께 도움을 청해보세요.
KE615 B777-200 탑승 후기는?
KE615 항공편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비행이었습니다. 현지 도착시간이 밤 12시 쯤이었는데 아이들은 저녁을 먹은 후 착륙할 때까지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저희도 좀 쉴 수 있었어요.
좌석이 180도가 아니라 약 170도? 플랫인데 그래도 잘 자더라고요. 기내에서 아이들이 이렇게 조용히 보내주면 너무 고맙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밤비행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호텔이 제이파크리조트인데 밤 늦게 도착하는 스케줄이라 하루치 숙박비가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0.5박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괌을 여행하면서 호텔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엔 짧은 여행에선 숙소를 옮기지 않는게 좋겠더라고요.
세부에서도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밤비행기라 늦은 저녁 체크아웃을 해야하는데 합해서 약 1박을 날리는 것이라 돈이 조금 아깝긴 합니다. 그래도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선택 많이 하시더라고요.
KE615 시간대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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