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지나가는 시간만큼 아이들도 본인 집처럼 리조트 곳곳을 누비고 다녔어요. 그 중 PIC 슬라이드가 오늘 저희의 목표였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도전을 어려워하는 편입니다. 처음 보는 물건이나 장소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슬라이드가 있는데 아이들이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첫째녀석을 꼬셔서 PIC 슬라이드 정복을 하고 왔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재미 붙이면 타지 않을 수 없는 시설이거든요.
슬라이드는 메인풀 쪽에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중간 풀로 내려오는 긴 슬라이드가 있고 짧은 슬라이드도 있습니다. 슬라이드는 몇 개 없긴 하지만 거의 대기 없이 탈 수 있었어요.
괌 3일차 PIC 슬라이드 정복하기
이렇게 메인 풀은 계단식으로 만들어져있어서 윗동네 아랫동네 나눠서 즐길 수 있습니다. 메인 풀에서는 중간중간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서 시간대별로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슬라이드는 그냥 타면 잘 미끄러지지 않아서 매트를 타고 내려가게 됩니다. 매트는 수량이 워낙 많아서 부족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냥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스탭들이 열심히 주워서 원래 있던 곳에 다시 가져다둡니다.
그래서 저희는 풀에서 나올 때 근처에 있는 매트들 한 번에 싹 끌고 나와서 스탭들 여러번 도와드리기도 했네요.
메인 풀은 성인 가슴정도 깊이로 수심이 꽤 되는 편이에요. 구명조끼 꼭 착용하고 아이들과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워터파크에 가면 슬라이드 이용할 때 구명조끼를 벗어야하는 곳이 많은데요, 여기는 슬라이드 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슬라이드 매트 재질이 미끌미끌하고 두꺼운 편이라 아주 폭신폭신합니다. 그냥 메인 풀에서 놀 때 타고 다녀도 상당히 재미있더라고요.
이렇게 타고 내려온 뒤에는 매트를 끌고 나오면 됩니다. 사용하던 매트를 계속 써도 되고 새 것을 가지고 올라가도 상관없어요. 이게 슬라이드 타보니 새 매트를 사용해야 슬라이드 탈 때 더 잘 미끄러 지더라고요. 매트 쌓여있는 것들 보면 찢어진 것들도 있고 새 것도 있는데 적당히 잘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트 수량은 충분해서 부족한 적이 없었어요.
이렇게 슬라이드 타러 올라가는 길에 매트들 모아두는 자리가 있어요. 여기에서 하나 들고 올라가면 됩니다. 슬라이드는 높은 것과 낮은 것 두가지가 있었는데요, 안전요원 분들이 지키시면서 질서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십니다. 메인풀 쪽에 있는 안전요원이 슬라이드 타고 있는 사람이 빠져나올 때마다 위쪽으로 신호를 주고, 위쪽에 있는 스탭이 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침 일찍 사람 없을 때는 스탭이 없을 때도 있긴 했는데 사람들이 몰린다 싶으니 바로 오시더라고요. 미리 살펴보고 계시다가 오시는 것 같습니다.
슬라이드 타는 방법은 매트를 올려놓고 그 위에 앉아 앞으로 살짝 밀어주면 쭉쭉 내려갑니다. 앉아서 이용해도 되고 누워서 이용해도 됩니다. 아무래도 누워서 이용하면 속도가 더 많이 붙겠죠? 대신 메인 풀에 빠졌을 때 머리 끝까지 물 속에 들어가더라고요.
PIC 슬라이드 이용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IC 슬라이드 옆쪽에 이렇게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두 명이 같이 타는 것은 안되며 키 100cm 이하의 어린 아이들 1명은 성인 1명과 함께 탈 수 있습니다. 3돌 정도 되는 아이들은 함께 이용해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막내는 안타려고 해서 한 번도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메인 풀 깊이가 아이들에겐 꽤나 깊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꼭 입히셔야하고요. 마지막으로 슈퍼맨 자세는 불가능합니다. 스탭들이 바로바로 제지 하더라고요.
저희 첫째는 처음엔 혼자 타는 걸 무서워 했는데 나중에는 혼자 매트 끌고 올라가서 잘 타고 내려 오더라고요.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 더 재미있게 놀았을 텐데 동생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항상 외롭게 자라고 있는 첫째 입니다.
이렇게 반나절은 슬라이드와 함께 보냈어요. 슬라이드 자체가 재미는 있지만 다른 워터파크에서 타는 것처럼 엄청 길거나 하진 않아서 성인분들은 몇 번 타다보면 금방 질리실 수 있습니다. 조금 큰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정도가 이용하기 딱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PIC 슬라이드는 생각보다 대기가 거의 없습니다. 올라가서 앞에 4~5명 기다리면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이 나이대는 PIC 슬라이드보다 이런 징검다리가 역시 최고인 것 같아요. 1일차부터 3일차까지 징검다리만 타고 다니더니 결국 끝까지 가더라고요. 다른 부모님들에게 박수 받으면서 방으로 올라갈 때까지 징검다리만 정복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뭐든 어른들의 욕심인 것 같아요. 제 기준에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것은 슬라이드였는데 아이가 선택한 것은 징검다리인 것 처럼요. 저는 부모로서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아이의 마음엔 하고 싶은 것만 많이 하는게 행복하겠죠. 둘째 녀석은 첫째 키워본 경험으로 능숙하게 케어할 수 있는데 첫째는 항상 처음이라 부모로서 못해주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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