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은 제주도의 다양한 자연 경관 중에서도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협곡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곳만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분위가와 에메랄드 색의 푸른 물결이 만들어주는 멋진 풍경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발길을 끊을 수 없게 하는 매력을 가진 곳이에요.
절벽과 협곡이 만나 형성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 곳의 이름의 유래는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원래 지명은 쇠둔이라는 곳이었어요.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지은 이름인데 나중에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쇠소깍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였다고 합니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제가 제주도를 정말 많이 다녀본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 왕래를 했었는데 이 곳은 20대 초반부터 다녔던 곳이에요. 벌써 10년도 훌쩍 지난 세월이네요. 예전에 여긴 크게 볼 거리도 없었고 먹을 거리도 없던 그냥 가볼만한 곳이었다면 최근에는 즐길 거리가 많아져서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마을 한 귀퉁이에 주차를 대충 해놓고 이용해야 했다면 최근에는 공영주차장도 많이 생겨서 이용에 불편함이 없었어요. 카약와 테우를 탈 수도 있는데 미리 예약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예약이 활발하지 않을 때는 방문한 당일 빈자리에 이용하는 매력이 있었어요. 무계획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었지만 최근엔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어서 무계획 여행이 쉽지 않아진 점은 여행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래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빠르고 편한 예약시스템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푸른 협곡의 숨결 제주도 쇠소깍을 만나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 내려오면 절벽부터 하천을 거쳐 해변가지 이어지는 나무데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데크는 어린 아이들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다만 계단이 생각보다 많고 오르락 내리락이 있어서 유모차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나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편하게 관람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저희는 여행다닐 때 어린 막내녀석을 위해 휴대용 유모차를 항상 휴대하곤 하는데 쇠소깍에서는 계단 근처에 버려두고 이용하곤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참 이럴 때 보면 여행하기 좋은 곳 같으면서 불편한 점도 있어요. 조금만 신경써서 만든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성인들도 그렇겠지만 아이들도 이렇게 신기하고 예쁜 풍경을 볼 때는 넉이 나가있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예쁘다~ 멋지다~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요. 나이를 먹어서도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을 위해서 이렇게 사진도 찍고 글도 써놓으면서 기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물이 에메랄드 색이고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경관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한 참을 살펴보더라고요. 신기한 것이 많은 나이긴 합니다.
이런 나무 데크는 시작지점부터 해변까지 쭉 연결되어있어요. 데크 아래쪽으로는 경사가 심한 절벽이라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놨습니다. 전망대역할을 하는 데크가 상당히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쇠소깍이 정말 절경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다와 만나는 부분도 있겠지만 양쪽 벽에 병풍처럼 이어져있는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작은 천이 신비한 계곡에 들어와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쇠소깍이 방문했던 시점에는 안쪽까지 편하게 들어가서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들어가지 못하게 다 막아놨습니다. 쇠소깍이 2011년 6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에 관리하려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어요.
사실 여기 안쪽이 정말 멋지거든요. 안전하게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문화재 보호도 당연히 중요하겠죠.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투명카약이 인기였는데 안전상의 문제로 운영하고 있지 않더라고요. 요즘은 전통 나무 카약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나무 카약이 이 곳의 경치 그리고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긴 합니다.
쇠소깍에 참 여러번 왔지만 카약이나 테우를 타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매표소까진 항상 가고 있지만 자리가 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고요.
데크를 따라서 해변까지 내려오면 카약과 테우를 승선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과거에는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내던 신성한 곳이라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도 하지 못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계곡의 입구를 막아서 천일염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고 포구로 활용하던 곳입니다.
오늘은 제주도의 비경 중 하나인 쇠소깍을 살펴봤습니다. 성인이 된 후 처음 제주도에 방문해서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만난 곳이 쇠소깍이었던 터라 더 기억에도 많이 남고 항상 애정 하는 곳인 것 같아요.
제주도에 방문예정이시라면 쇠소깍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멋진 절경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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