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근처에 있는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로 향했습니다. 휘게포레스트에서는 차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요. 저희는 바람도 쐬고 동네구경도 하면서 아침 이른시간에 오대산으로 향했습니다.
몇 년전에도 월정사 전나무숲길에 다녀왔었는데 그 사이 월정사로 들어가는 길도 바뀌고 주변 시설물들도 깔끔해졌더라고요.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한적한 산책길
조금 일찍 들어와서 그런지 주차장이 상당히 널널했습니다. 전나무숲길 이용할 때 팁이라면 월정사로 들어오셔서 끝쪽까지 계속 올라오다보면 오른편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일주문 바로 옆에 주차하는 분들도 계신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자리가 잘 없더라고요.
월정사 앞쪽에 주차하면 월정사 구경하기도 좋고 숲길 걷기도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월정사 쪽으로 건너가는 금강교가 있고 이 금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월정사가 있고 오른쪽에는 전나무숲길 무장애탐방로로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왔지만 날씨도 너무 좋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무장애탐방로는 말 그대로 계단이나 턱이 없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탐방로입니다. 무장애탐방로는 전국적으로 많이 만들어져있는데 턱이 정말 하나도 없는 무장애탐방로를 별로 없어요. 하지만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주차장부터 한바퀴 도는 코스 동안 턱 때문에 불편한 적이 없습니다. 첫째 어릴 때 유모차를 가지고 온 적이 있는데 그 때도 편하게 이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나무 사이로 널찍한 탐방로가 있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니기도 좋고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공간이라 자연을 체험하기에 이만한 공간이 있나 싶습니다.
저는 여행할 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가는 것보다 이렇게 자연 속에 던져주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심심해하고 재미없다고 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재미거리를 찾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저희 첫째는 이제 이렇게 돌탑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근처에서 돌 하나 주워 새로운 탑을 쌓곤 해요. 예전에는 재미로 쌓곤 했는데 이제는 쌓으면서 소원을 빌어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주말이었지만 저희가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었어요. 저희가 다 둘러본 후 돌아갈 때쯤 사람들이 많이 오시더라고요. 점심시간 전에 오시면 정말 쾌적하게 산책하는 것이 가능하답니다.
전나무숲길에는 이렇게 다람쥐들이 많아요. 사람 손을 많이 탄 아이들이라 사람들이 지나다니면 도망가지 않고 따라다니거나 주위를 어슬렁거립니다. 아마도 오시는 분들이 먹이를 많이 주신 것 같아요.
먹이 없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먹이를 조금씩 나눠주면 바로 근처까지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곳에서 유명한 쓰러진 전나무 사이로 사진도 한 장 찍어줬어요. 쓰러진 전나무는 할아버지 전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쓰러지기 전까지 약 600년 수령의 가장 오래된 전나무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확실히 아이들이 크니 이정도 거리의 산책로는 너무 편했어요. 막내도 동네에서 자주 걸어다니고 10000보를 채우곤 하는데 힘든 기색 없이 한 바퀴 도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안아달라고 하긴 하는데 그 시간이 얼마 되진 않았어요.
다시 돌아가는 길에 예쁜 새도 한 마리 만났습니다. 이 녀석도 도망가지 않더라고요. 중간중간에 이렇게 귀여운 새집도 있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는 곳이 바로 월정사 전나무숲길입니다.
다시 주차장까지 돌아와 월정사도 잠깐 구경했어요. 전에 왔을 때 석탑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 공사는 여전히 하고 있네요. 다음에 방문했을 땐 석탑공사가 마무리 되어있겠죠?
월정사와 전나무숲길을 구경하고 초입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아이들도 나물이고 뭐고 아주 잘 먹더라고요.
확실히 아이들이 하루하루 커가니 여행다니기도 편해지고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One thought on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한적한 산책길_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