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하면 일몰을 놓칠 수 없습니다. 미세먼지 하나 없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아이들을 이끌고 해변으로 나갔어요. 일몰시간은 구글에서 “tumon beach sunset time”으로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어요. 매일 조금씩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고 계획하면 좋겠죠?
일몰시간에 타시그릴을 이용하면 더 좋겠지만 예약이 쉽지 않으니.. 우리 가족은 해변에 나가서 보기로 했어요. 수영장을 통해 지나가면 바로 바닷가로 연결됩니다. 타시그릴은 여행 전 미리 오픈테이블로 예약해야 겨우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처럼 미리 계획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용하기쉽지 않겠어요.
하지만 가끔 노쇼도 있고 빈자리가 생길 수 있어서 당일날 문의하면 가능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혹시 모르니 당일 저녁에 한 번 방문해서 물어보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괌 투몬비치 일몰 즐기기
저희는 투몬비치에 신발을 벗어 던져 놓고 일몰을 즐기기로 했어요. 모래가 부들부들해서 아이들이 발 다칠 일도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신발을 신기는게 안전하긴 하겠죠? 사실 하루종일 수영하고 바다에 들어가다보니 신발이 마를 날이 없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물에 닿을 땐 신발을 벗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젖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은 참 곱게 그리고 보호받으면서 자랐다는 생각이 드는게 해변에 와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될텐데 항상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보는 아이들입니다. 조금 더 자유롭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여행이에요.
제가 여행을 하는 이유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가 이렇게 멋진 일몰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몰을 즐길 수 있지만 볼 수 있는 날도 한정적이더라고요. 그리고 일몰 시간이 되면 수영장에 나가서 일몰을 감상하거나 일출을 보는 것이 여행의 이유일 정도로 일몰과 수영을 사랑합니다.
여행 하면 또 점프샷은 필수죠. 저도 아이들도 돌아가면서 점프샷 찍어봤습니다. 저랑 첫째가 하니 막내도 따라하더라고요. 한참 귀엽고 예쁠 4살입니다.
남들이 만들어둔 모래성에서 놀기도 하고 모래도 던지고 어른도 아이들도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특히나 뷰가.. 진짜 뷰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뷰였어요. 최근에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에 촬영차 다녀왔는데 그 곳에서도 보던 일몰도 멋졌지만 괌에서 이날 봤던 일몰이 지금까지 일몰중에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투몬비치 일몰이 인상적이었어요.
투몬비치 일몰으로 파란 하늘이 빨갛에 물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딱 이때 바다에서 수영하며 물놀이 하는 감성도 좋은 것 같은데 도전해보진 못했습니다. 다음 해외여행은 세부로 잡혀있는데 세부에서는 해볼 수 있을까요?
지금까진 뭔가 틀에 잡혀있고 자유롭지 못했다는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더 자유롭게 그리고 더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얽메이지 않는 시간 말이죠.
이제 첫째는 9살이 되니 이런 저런 포즈도 잡아주고 사진 찍을 때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부부 둘 다 블로거인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녀석입니다. 저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자유로운 삶을 꿈꿔왔는데 사실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워드프레스를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삶보다는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여행으로 말이죠.
그리고 제가 괌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현지 사람들의 여유인 것 같아요. 서울에 30년 넘게 살다보니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했고 모두가 바쁜 일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일찍부터 일을 하고 오후부터는 여유로운 일상, 내가 꿈꾸던 미래 그리고 삶이 이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내 미래를 설계하고 꿈꿔나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설레임이 좋은 것 같아요.
어른들도 아이들도 여유롭게 투몬비치 일몰을 감상하는 일상. 물론 상상속의 일 일수도 있고 이루지 못할 꿈일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그런 미래. 은퇴하려면 한 참 남았지만 은퇴한 뒤에 하고 싶은 일이 여행작가라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꿈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해가 바다 너머로 내려가면 하늘이 파랗에 변하고 버라이어티한 풍경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투몬비치 일몰은 이 때부터 시작입니다. 해가 사라지면 매직아워가 시작되는데 평소에는 보기 힘든 광경을 볼 수 있어요.
두짓타니에 며칠 묵으면서 저녁이 되면 해변에 나왔는데 패들보트를 타고 투몬비치 일몰을 즐기는 분을 매일 만날 수 있었어요. 저 분을 보고 서핑과 패들보트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직아워가 끝나가면 이제 바다가 어두워지고 주변에 깜깜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가 지기 시작해서 깜깜해지기까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여러분도 여행을 가셨다면 이렇게 멋진 일몰 한 번 즐겨보시는 것 어떨까요?
그리고 두짓타니 오션뷰 룸에 묵고 계시다면 방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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