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게 시작한 아침. 저희는 두짓타니 근처에 있는 브런치집을 찾았습니다. 몇개 식당이 문을 열고 운영은 하고 있는데 그 중 대기 없는 곳에 들어갔어요. 오전이라고 해도 날씨는 더웠고 대기가 길어지면 아이들 케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방문한 곳은 리틀피카스에요.
괌 리틀피카스는 에그앤띵스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T갤러리아 바로 옆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운영시간이 오전 07:30부터라 일찍부터 식사가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에서 이틀 식사를 했고 항상 테라스에서 음식을 먹었어요. 사실 덥긴 했는데 아침에는 그나마 바람이 선선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에어컨 바람 아래에 있다가 이렇게 선선한 자연 공기를 마시니 상쾌하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여기 직원분들이 상당히 하이텐션이고 친절합니다. 물론 바쁠 때는 어쩔 수 없긴 하지만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대해주셨고 특히 아이들에게 너무 친절했어요.
보통 아침식사 시간엔 식당 내부에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테라스를 이용한 것도 있어요. 내부가 조금 좁은 편이고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살짝 불편하기도 합니다.
두짓타니에서 머물면서 첫끼는 오니기리세븐에서 해결했었는데 확실히 식당에서 먹는 음식 퀄리티가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행온 기분도 나고요.
괌 리틀피카스 브런치로 어때?
괌에 있는 식당들의 특징은 대부분 키즈메뉴가 따로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휴양지고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아이들을 위한 메뉴를 따로 만들어놓은 것 같아요. 리틀피카스에서 키즈메뉴는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볶음밥과 토스트였어요. 저희 아이들은 둘 다 토스트를 선택했습니다. 토스트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아니고 프렌치 토스트에 베이컨을 추가한 메뉴입니다. 슈가파우더가 뿌려져있고 달달한 시럽과 함께 먹는 메뉴입니다.
아이들 빵 좋아하잖아요. 그리고 달달한 시럽까지 하면 호불호가 없을 메뉴긴 합니다. 양도 적당해서 아이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어요.
저희 가족은 아침을 상당히 간단하게 해결하는 편입니다. 집에서도 시리얼로 대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취향에도 맞고 아이들도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로코모코. 로코모코는 그레이비 소스에 햄버거 스테이크, 계란, 밥으로 구성된 하와이식 덮밥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지역에 따라서 특색있는 로코모코가 많고 키친이나 데리야끼 소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전통적인 로코모코를 맛보려면 찾아가서 먹어야합니다. 리틀피카스의 경우에도 전통적인 방식의 로코모코는 아니었지만 적당히 먹기 괜찮았습니다. 살짝 느끼한 감은 있었어요.
로코모코가 같은 지역이더라도 맛이나 모양 그리고 구성이 다 다르더라고요. 괌에 들렀다면 한 번쯤은 먹어보면 좋은 메뉴긴 하지만 리틀피카스에서는 다른 메뉴가 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스모크 살몰 베네딕트를 주문했습니다. 아마 맞을거에요.. 아마.. 맛은 로코모코보다 베네딕트 들어가있는 메뉴들이 더 좋았습니다. 가격대도 비슷한데 구성도 좋고 맛도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감자와 머핀, 그리고 연어가 어울어져서 한끼 식사로 아주 충분했어요.
전체적으로 간도 적당했고 양도 적당했습니다. 그리고 괌 외식물가 대비 가격도 좋았어요.
저는 여행을 다니면 실패하지 않을 메뉴보단 그 지역 그리고 그 나라에서 주로 먹고 마시는 것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사실 같은 여행지를 두 번 세 번 다닐 확률은 그리 많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없는 음식이 그리 많진 않았습니다. 대부분 한 번 쯤 먹어봤을 만한 음식들이라는 점이죠. 다만 리틀피카스에서 먹었던 음식들은 생소하고 신기했지만 맛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연어 관련한 음식들이 많이 생기고 있긴 하지만 활성화되진 않았잖아요. 괌에 식당을 다녀보면서 느낀 점이 연어를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고 이 음식들이 괜찮았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연어를 먹을 땐 대부분 훈제연어를 먹어왔는데 이렇게 요리된 연어가 맛있다는 것을 배운 여행이었습니다.
이 곳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점이 접시를 일회용으로 사용하더라고요. 식당 내부에서 먹은 적이 없어서 안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테라스에서는 일회용 접시, 포크, 나이프를 제공했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테라스에서 먹고 계신 분들은 다 이렇게 드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편이라 그렇게 유쾌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손님이 돈을 지불하고 먹는 음식이고 배달이나 포장도 아닌 식당에서 먹는 메뉴가 일회용품으로 제공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마이너스였던 것 같아요.
사실 괌에 있는 호텔들이나 리조트 조식이 별로잖아요? 여행을 계획할 때 식사 부분을 패지키로 묶곤 하는데 그 돈으로 외부에서 매일 다른 메뉴로 식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처럼 어린 아이들이 있는 여행객이라면 리조트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긴 합니다. 여행은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재미도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괌에서는 에그엔띵스가 상당히 유명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침마다 살펴보면 1시간씩 대기해야하는데 그 길 건너에 있는 이 곳도 조식으로 괜찮으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뉴가 많고 구성도 괜찮아서 간단히 점심 먹기에도 좋았던 것 같아요. 맛있는 음식 하나 주문해 놓고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를 휴양지에서 즐겨보시는 것 어떨까요?